어느덧 무더위가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데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9월은 가을볕에 곡식이 무르익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산과 바다, 들에서 풍성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한데요. 이번에는 9월 제철음식 5가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목차 >
1. 고구마
은은한 단맛을 자랑하는 고구마는 반찬, 간식, 때로는 끼니를 대신할 수 있는 팔방미인 식품입니다. 고구마는 7월 하순부터 서리가 내리는 10월까지 수확해 즐겨 먹곤 하는데요. 고구마는 맛뿐만 아니라 영양도 뛰어난데요. 칼륨과 섬유소가 풍부한 고구마는 각종 성인병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없애주고, 심혈관 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성인 질환인 암,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감자보다 고구마의 당지수가 낮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이어트 식품의 대명사로 인기를 더하고 있는데요. 칼로리는 낮지만,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오래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고구마 속의 식이섬유는 흡착력이 강해 만성변비를 완화시키고 장 안을 청소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답니다. 또한 고구마의 껍질에는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깨끗하게 씻어 손질한 뒤 껍질째 드시면 더 좋습니다.
2. 감자
감자튀김, 감자조림, 감잣국, 감자전, 감자샐러드 등 다양한 요리로 만들어 먹기 좋은 감자는 6월~10월까지 즐겨 먹습니다. 고구마와 함께 대표적인 구황작물로 우리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재료 중 하나인데요. 감자는 고구마와 마찬가지로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이 높으며 소화가 잘 되는 다이어트 식품 중 하나입니다. 특히 감자의 이눌린 성분은 체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뛰어나요. 비록 감자의 GI 지수가 고구마보다 높지만, 칼로리는 고구마보단 낮다는 사실 알고계셨나요?
또한 감자의 껍질에 있는 섬유질은 GI 지수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감자 역시 다이어트 식품으로 손색없습니다. 감자에 풍부한 식이섬유와 펙틴은 장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며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줘 변비를 예방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생김새는 많이 다르지만, 감자를 땅속의 사과로 부른 이유는 바로 감자 속에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미백 작용을 하는 비타민C가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감자에는 사과의 3배에 달하는 양의 비타민C가 함유돼 있습니다.
한편 알칼리성 음식인 감자는 우리 몸의 산성화를 막고 중화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고요. 또 감자 속에 풍부한 칼륨은 체내에 과다한 나트륨의 배출을 도와 혈액의 중성지방을 줄여주고,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습니다.
3. 배
곧 다가올 추석 차례상에 꼭 오르는 과일 중 하나인 '배' 역시 9월부터 11월까지 즐겨 먹는 가을의 제철과일입니다. 배는 무려 3000년 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인 배의 맛에 반한 그리스의 역사가 호머가 '신의 선물'이라고 극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옵니다. 배는 맛 뿐만 아니라 효능도 좋은 과일인데요. 루테올린, 사포닌 성분이 풍부한 배는 기관지 질환에 특효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침, 가래, 천식, 감기, 기관지염과 같은 다양한 기관지 질환의 증상을 완화해주는데 도움을 주는데요. 배 속에 생강, 대추, 꿀 등을 넣어 배꿀찜을 만들어 먹으면 더욱 좋습니다. 일교차가 커서 감기에 걸리기 쉬운 가을에 즐겨 드시길 추천합니다.
한편 배는 펙틴 성분이 풍부해 혈중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요. 수분 부족으로 인한 변비가 생겼을 때 배를 섭취하면 변을 부드럽게 해 주어 변비 증상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칼륨 함량이 높아 고혈압을 유발하는 나트륨을 우리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고, 혈압을 조절해주는데도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배는 칼로리가 낮아 비만인 사람들이 먹기에도 좋은 과일이고요. 단백질의 연육을 도와주는 연육효소가 있어 고기를 먹을 때 배를 함께 드시면 더욱 부드럽고 소화 부담없이 즐겨볼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추석 명절, 고기 잴 때 배도 하나 갈아 넣어보시면 어떨까요.
4. 석류
동서양의 대표적인 미인인 클레오파트라와 양귀비가 즐겨 먹었다고 알려진 석류! 붉은 보석이 알알이 박힌 듯한 모습을 지닌 석류도 가을부터 즐겨 먹는 제철식품입니다. 석류는 무겁고, 단단하며, 붉은색이 선명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아요.
석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효능은 바로 '여성들의 질환' 혹은 '여성 갱년기'에 좋다는 것이죠. 때문에 석류를 '여성의 과일'로 부르기도 한답니다. 이는 석류에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석류를 꾸준히 섭취하면 여성호르몬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각종 여성 질환(생리불순, 안면홍조, 생리통)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붉은빛을 띠는 석류에는 라이코펜,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러한 성분들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어 혈관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요. 자연스레 동맥경화나 고지혈증, 뇌졸중 등 각종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 석류가 암을 억제하는 항암작용을 한다는 사실도 알고 계신가요? 석류에 함유된 엘라그산 성분은 면역세포를 증진시키고 손상된 DNA의 회복을 도와 암세포 증상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석류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암 발생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해 유방암과 전립선암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한편 석류에는 콜라겐, 비타민C, 폴리페놀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노화 방지는 물론 피부를 탄력 있게 가꿔줍니다. 그리고 칼로리도 매우 낮은 저지방 과일로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정말 석류를 미녀들의 과일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5. 은행
가을이 되면 거리를 노랗게 물들이는 은행나무. 그 결실의 하나인 은행도 가을이 제철인 음식인데요. 고약한 냄새 때문에 거부감을 갖기 쉽지만, 사실 은행은 노란 알맹이 만큼이나 영양이 꽉 찬 식품이기도 합니다. 딱딱한 껍질 속의 푸른 보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은행은 겉껍질과 속껍질을 제거하고 살짝 볶아 먹거나 신선로와 구절판 등 여러 음식에 고명으로 사용되는데요. 은행에는 장코플라톤이라는 성분이 있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혈전을 없애 혈관계질환을 예방하고, 혈액노화를 방지하는 데 효능이 있습니다.
또한 기침과 천식을 치료하고, 야뇨증, 치매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은행 역시 저열량, 저지방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 이기도 하구요. 이처럼 몸에 좋은 은행이지만 하루에 많은 양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한꺼번에 은행을 많이 먹게 되면 시안배당체와 메칠피리독신이라는 독성물질 때문에 의식을 잃거나 발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해요. 은행은 하루에 성인의 경우에는 10개 미만, 어린이의 경우 2~3알 정도 이내로 양을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